기대가 너무 컸다. 쿠팡 플레이 솔직한 리뷰

어제 쿠팡 플레이의 서비스 시작에 설렌 나머지 칭찬을 너무 했더니 그 칭찬은 부담스럽다며 저퀄리티를 보여주는 쿠팡의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내가 너무 기대를 했다. 2900원의 넷플릭스의 서비스를 바란 거는 도둑놈 심보였지만 이용을 못 할 정도의 큰 문제점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좋은 시도였지만 이런 퀄리티로는 넷플릭스 사용자를 절대 못 빼내 온다. 현재 쿠팡 플레이의 문제점들을 알아보자.

자막의 배경과 싱크

일단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막이다. 자막이 어색하거나 싱크가 안 맞거나 하나라도 이상하면 그 영화나 드라마는 볼 수가 없다. 쿠팡 플레이가 어제 출시해서 많은 콘텐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있길래 오 대박 하고 실행했다. 먼저 자막에 배경이 존재했다. 모든 자막에 이렇게 글자 배경색이 깔린 것이다. 많이는 아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살짝 거슬려서 과연 배경색을 빼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막의 한글 번역에서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바로 끄게 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싱크가 안 맞았다. 사람을 열 받게 하는 법은 크게 건드리는 게 아니라 살짝살짝 건드리는 거라는 걸 또 여기서 느낀다. 0.3초? 자막이 계속 살짝씩 늦으니까 답답해서 영어를 배워 자막을 끄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다. 

 

 

 

 

자신이 읽었던 시 알려주는 장면, 번역기 돌린거 아님

 

캡처와 카테고리

그래서 토익강의를 틀었다. 쿠팡 플레이의 장점 중 하나는 어학강좌가 있다는 것이다. 이건 다른 OTT에서 보지 못한 콘텐츠인 것 같다. YBM인강을 제공하고 있길래  '10분 압축 토익 이론 LC'를 한번 들어 보았다. 진짜 만족스러웠다. 어학 인강을 OTT에서 보는 감동이 너무 컸다. 여기서 느낀 불편함은 마지막 요약 부분을 캡처해서 나중에 복습할 때 보려했는데 보안정책 때문에 캡처가 불가능했다. 뭐 크게 불편한 건 아니지만 넷플릭스나 티빙에서는 캡처가 가능해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카테고리가 영화와 TV 프로그램밖에 없어서 검색을 해서 토익 인강을 찾았다. 따로 어학 카테고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시그니처 영상

쿠팡 플레이에도 넷플릭스의 두둥소리와 함께 나오는 영상처럼 시그니처 영상이 있었다. 이게 불편한 이유는 이어 보기 할 때도 틀어진다는 점이다. 나는 영상을 보다가 카톡이 오면 답장을 하고 와서 다시 보는데 그때마다 시그니처 영상을 봐야 한다. 관람가 표시도 같이 떠서 약 10초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시그니처 영상이 틀어질 때는 다른 기능을 조작할 수도 없어 꼼짝없이 그 영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래픽의 퀄리티도 좀 떨어져서 흠........ 기본적인 디자인은 넷플릭스와 거의 흡사하다 근데 이런 디테일적인 부분이 떨어지니 중국 특유의 짝퉁 이미지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관람가 표시

 

쿠팡의 시그니처 영상

전체적인 평가

쿠팡 플레이는 쿠팡 와우 회원의 혜택이라는 면으로는 어느 OTT 서비스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아이디어가 좋다. 하지만 지금 같은 퀄리티로는 다른 OTT 서비스의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 2900원이니 만족해라라는 이야기는 옛날 마인드인 것 같다. 적은 금액을 받고도 좋은 서비스를 하는 마케팅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중국의 샤오미다. 샤오미는 적은 금액으로 대기업의 제품과 같은 성능을 보여줘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다. 쿠팡 플레이도 지금부터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위에서 말한 문제점을 다 해결한다면 소비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OTT 서비스가 될 것이다. 그렇게 수정하고 좋아지면 넷플릭스 결제를 끊고 쿠팡 플레이를 이용할 것이다. 어제 기사만 보고 넷플릭스 결제를 끊어야 하나라는 생각은 다시 접고 넷플릭스 형님을 모시러 가야겠다. 헤헤헤

 

가성비로 사랑받는 기업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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